Language
한국어
잠언

병신 핫바지

by cosher posted Apr 23, 2012
?

단축키

Prev이전 문서

Next다음 문서

+ - Up Down Comment Print
?

단축키

Prev이전 문서

Next다음 문서

+ - Up Down Comment Print
내가 병신 핫바지들 사이에 있는 건지,
내가 병신 핫바지인지
분간이 안 되는 상황
속에 있다
보니
물들어서 이런 건지
아니면 내가 물을 들인건지
내가 씨를 뿌린건지
내 입에 누가 재갈을 물린건지
자존감이 마이너스 통장인 이 시점에
독촉전화는 계속 오고 겨우 빌려서 매꿔놓은 자존감의 이자는 급속히 불어난다
내가 어딘가에 쳐박아놓은 자존감은
대체 어디에서 회복해야하는건가, 혹은 어딘가에 있기는 한건가

그동안 지금 이 꼴들을 당하려고
한량 처럼 살아왔던건가
베짱이 새끼는 겨울이 되면 얼어죽기라도 하지
사람새끼가 되어놔서는 얼어죽기는 커녕
춥다고 카페나 찾아 기어들어가는 꼬락서니라니
당장 밥값도 없어서 5,000원까지 국밥을 시켜놓고
3,000원을 동료에게 쥐어주며
부족한 건 다음에 줄게요.는 무슨 개뿔.

내 사는 게 다 빚이다 빚.
누구의 덕을 받으면 그것도 빚이고
숨 쉬는 것도 다 빚이고
말하는 것도 다 빚이다
눈 뜨고 있는 것 부터가 빚이다

공수래공수거
염불처럼 외워봐도 욕심은 끝이 없지
리미트가 있어도 꺽고 싶어서 안달이야

전당포를 찾아가면 찾을 수나 있는겐가
욕심을 자르는 도구를
전당포 어딘가에
분명 누가 맡겨놓았을 터.
그 놈도 어지간해서 못 견디다가 팔아먹었겠지
이 놈도 병신 핫바지
저 놈도 병신 핫바지
이 우물이 더럽다고
저 우물을 퍼마시고
저 우물을 퍼마시니
건너편 우물이 맑아보이고
건너편 우물에 갔더니
마르고 없네 염병
다시 저 우물로 돌아오니 이번엔
어느 놈이 똥을 싸놓고 갔네
돌아돌아 이 우물로 돌아오니
이 우물도 달구나
하여 못난 놈 짓을 수차례

돼지우리에 들어와 진흙탕을 뒹굴다보니
내가 돼지 인지
내가 돼지 우리에 있는건지
누가 내 밥을 주는건지
내가 그 밥을 왜 먹고 있는건지
돼지와 몰아일체가 되어서는 허우적거리고 있는 꼴아지가
곧 끌려나가며 꽥꽥 소리지를 행세구나.

손발이 없어서 내 손으로는 돼지우리의 문을 딸 수가 없는
뭉툭한 족발로
키보드를 똥땅 거리는 모냥 또한 가관

에라이
에라이
에라이
를 연속 세번 외치면
주문 마냥 속이 후련할까.

내가 누구로 사는지 도통 모르겠는 요즘이다.
?

List of Articles
번호 분류 제목 날짜
1067 데일리 쉽게 오는 게 내일인가 2013.02.06
1066 데일리 백수전야 1 file 2013.01.21
1065 데일리 내년으로 콤보모드 2012.12.17
1064 데일리 오메 10월 2012.10.04
1063 라이딩 더워 file 2012.06.08
1062 라이딩 가장 열심히 달린 날 file 2012.06.04
1061 데일리 이천십이년 오월 십오일 소고 file 2012.05.16
1060 라이딩 My cute avg file 2012.05.15
» 잠언 병신 핫바지 2012.04.23
1058 대화편 essential tremor file 2012.04.02
Board Pagination ‹ Prev 1 2 3 4 5 6 7 8 9 10 ... 107 Next ›
/ 107

나눔글꼴 설치 안내


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.

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
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.

설치 취소

Designed by sketchbooks.co.kr / sketchbook5 board skin

Sketchbook5, 스케치북5

Sketchbook5, 스케치북5

Sketchbook5, 스케치북5

Sketchbook5, 스케치북5